부천시 유일의 사무용품 전문 예비사회적기업 『(주)복사골문화사』

부천시 유일의 사무용품 전문 예비사회적기업 『(주)복사골문화사』

힘내라 사회적경제 – 부천의 사회적경제 기업 5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밀가루식용유육류 등 밥상 물가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빠져나와 한숨 돌리는가 싶었더니 글로벌공급망 위기에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6.0%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고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빚투족영끌족들의 아우성도 커지고 있다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원화값이 하락하면 수출 기업은 좋을지 몰라도 서민들은 물가 상승에 의해 오히려 소득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고 이는 결국 소비 감소로 이어져 동네 치킨집 사장님과 미용실 사장님들이 가게를 접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것그것이 박순덕 할머니의 마음

그렇다고 세상이 온통 우울한 소식만으로 채워지고 있는 건 아니다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처럼 우리의 메마른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소식도 있다바로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이야기다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연함이 점점 ?’라는 물음표로 바뀌어 가는 시대이기에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이야기는 그만큼 귀하게 들린다.

서울에 사는 박순덕(86) 할머니가 고향인 전북 정읍시 칠보면을 찾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공부할 기회를 놓친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성금 1억 500만 원을 기탁했다기탁금은 박 할머니가 폐지와 깡통 등을 모아 저축한 돈으로 박 할머니는 지난해 6월에도 칠보면사무소에 3,550만 원을 맡긴 바 있다.

19살 때 고향을 떠난 박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세월이 흐르면서 경제적인 사정으로 배움의 꿈을 접는 고향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장학금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박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부모를 도와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그 시절은 다 그렇게 살았다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해달라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2022.05.31. 한겨레)

사람과 사람이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것그것이 사회적경제의 마음

박순덕 할머니처럼 여럿이 함께 더불어 잘살아보자는 마음이 곧 사회적경제의 마음이다나라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쪽은 저소득자고령자장애인경력단절 여성 등과 같은 취약계층이다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이들 취약계층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고환경의료돌봄 등과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그러므로 사회적경제 기업이 많아지고 그들이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진다고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콩나물신문에서는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을 이용해 가방의류 등을 만드는 『컷더트래시』취약계층의 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힘쓰는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교육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 돌봄 활동을 펼치는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 VR트럭, VR버스를 만들어 계층 간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힘쓴 『브이리스브이알』 등 여러 사회적경제 기업을 소개한 바 있다우리가 모두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이들 기업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성원이 절실한 때다.

이번 호 콩나물신문 힘내라 사회적경제 – 부천의 사회적경제 기업’ 코너에서는 부천시 유일의 사무용품 전문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복사골문화사』를 소개한다.

㈜복사골문화사 양준모 대표는 부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천 토박이다부천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개인 사업을 하다가 지난 2020, 15년 역사의 모나미스테이션 부천점을 인수해서 <주식회사 복사골문화사>를 설립했다복사골문화사라는 이름 속에는 양준모 대표의 남다른 부천 사랑이 담겨 있다.

오늘날과 같은 도시화가 진행되기 전에 부천은 서울 근교의 대표적인 복숭아 재배 단지였다야트막한 구릉지대가 많아 복숭아 재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갖췄다봄이면 화사한 복사꽃이 온 하늘을 뒤덮었다잘 아는 것처럼 복숭아는 신선의 과일로 알려져 있고복사골은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고 해서 특별히 인간 세상과 구별되는 신선들의 세계를 지칭하는 말이었다그러므로 복사골이라는 이름 속에는 배고픔도 없고 범죄도 없고 질병도 없고 근심 걱정도 없고 오직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한 고장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 복사골이 지금은 거대한 아파트 숲으로 변했다양준모 대표가 굳이 복사골이라는 지명을 회사 이름으로 삼은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복사골문화사 양준모 대표
㈜복사골문화사 양준모 대표

 

사람과 사람이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것그것이 양준모 대표의 마음

양준모 대표는 법인설립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꿈꾸어왔던 기부와 봉사의 삶을 실천에 옮겼다.

어머니께서 부천에서 50년 정도 거주를 하시면서 교회나 이런 단체에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셨어요저도 개인사업자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제가 부천 태생이고 부천에서 학교도 다 나왔는데 제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부천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 노동자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큰 액수는 아니지만 매월 매출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부천FC에도 매월 기부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축구를 통해서 부천 시민이 하나가 되고또 다 같이 모여서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양준모 대표는 회사 규모가 커져도 일정 비율을 정해놓고 반드시 기부를 실천하겠다고 한다㈜복사골문화사가 부천시내 20여 개 납품업체 중에 아직은 후발 주자에 속하기 때문에 매출이 그리 많지 않고 또 최근 경기 침체와 코로나19의 악재로 사무용품 소비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지만빠른 배송과 저렴한 가격친절과 신용을 무기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다면 매출 신장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식회사 복사골문화사는 관공서기업체병원학교 등 사무실에서 필요한 모든 오피스 용품을 납품하고 있으며그 밖에도 인쇄(명함카탈로그서식지 등), 상패트로피 등을 취급하고 있습니다일반 소비자가 저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매장을 직접 방문하셔도 되고온라인쇼핑몰 모나미엠알오닷컴(monamimro.com)’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우리 ㈜복사골문화사는 올해 4경기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현재 대표 1직원 2명이 즐거운 회사자율적인 회사라는 사훈 아래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면 무엇보다 빠른 배송과 저렴한 가격친절과 신용이 아닐까 합니다당일 오전 주문 시 오후 배송을 원칙으로 하며더블에이 복사 용지의 경우 1박스 2,750(타사 2,500)를 타사 제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부천크리스토퍼 14대 총동문회에서 부천공업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장면.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양준모 대표(당시 사무국장)
부천크리스토퍼 14대 총동문회에서 부천공업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장면.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양준모 대표(당시 사무국장)

 

양준모 대표는 최근부천이주민지원센터에 어린이용 신발 30켤레를 후원했다물품 전달하면서 찍은 사진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거 없다고 한다그냥 신발만 가져다주고나눠주는 건 센터에서 알아서 하라고 했단다후원이네 기부네 하면서 다들 사진 찍기 바쁜 게 현실인데양준모 대표는 그런 생색내기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마지막으로 그의 각오를 들어봤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진 회사가 늘면서 사무용품 소비가 주는 추세이고게다가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매출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하지만 품목이 워낙 다양하고 취급 물품이 소비성 물품이 아닌 사무용 필수품들이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서 거래처 확보하고 신용과 품질로 보답하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부천에서 유일한 사무용품 전문 예비사회적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복사골문화사가 더 많은 사람의 좋은 일터가 되고 더 많은 단체의 후원사가 되도록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십시오감사합니다.

글 이종헌(편집위원장)

(주)복사골 문화사 양준모 대표(이주희 글씨, 그림)
(주)복사골 문화사 양준모 대표(이주희 글씨, 그림)